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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물', 아끼는 방법 실천해야 2013-03-25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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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 2013-06-25
'생명의 물', 아끼는 방법 실천해야 2013-03-25 13:02

이승호 박사
(한국종합환경연구소 부소장/수석연구원)

【에코저널=서울】우리나라는 '물부족국가'다. 물에 대한 단계는 물 풍요국가, 물 부족국가 그리고 물 기근국가로 나눌 수 있는데, 나누는 기준은 물 사용 가능량으로 구분된다.

우리나라는 1인당 물 사용 가능량이 1400㎥정도인데, 물 기근국가는 그 기준이 1000㎥ 이하, 부족국가는 1000∼1700㎥ 사이, 풍요 국가는 1700㎥ 이상일 때로 분류된다. 그러니까, 우리나라는 물 기근까지는 아니지만 현재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오는 2025년쯤에는 물 기근 국가로 떨어질 거라는 우울한 예측도 나오고 있다.

사용가능한 수자원은 댐, 하천, 저수지 등을 모두 포함해서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130위 수준으로 매우 낮은 편이다. 이렇게 저장할 수 있는 수자원 양은 부족한데 비해, 실제 물을 사용하는 양은 많다. 1년간 사용하는 1인당 물의 양이 독일은 130리터, 프랑스가 280리터 정도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370리터가 넘는다.

OECD 환경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이 OECD 회원국 중 연평균 가용 수자원과 총 물 수요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라고 발표했다. 그런데 우리들은 물의 소중함에 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하다. 우리말에 '물 쓰듯 한다'는 표현이 있다. 그만큼 우리가 물을 얼마나 마음껏 써왔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가 아닐까 싶다.

1970년대 이후 산업화에 따른 수질오염으로 물의 양 뿐 아니라 질적인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우리나라 생수 판매가 언제부터 시작됐었을까? 1974년부터다. 이때는 국내에 있는 외국인들에게만 생수를 팔았다고 한다. 그러다가 생수 판매가 대중화된 것은 1994년부터였다. 사실 생수 판매 초창기만 해도 수돗물이 넘쳐나는데, '누가 물을 사먹겠냐'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생수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 수질오염이 인식 변화에 한몫을 한 거라고 생각된다.

물을 사용처 별로 구분하면, 농업용수가 47%로 가장 많고, 생활용수가 23% , 그 다음이 강 기능 유지(22%)나 공업용수(8%) 순이다. 따라서 농업용수 다음으로 물 사용량이 높은 곳이 가정인 것이다.

1년 동안 우리 가정에서 사용하는 생활용수의 빈도는 화장실용이 25% 정도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싱크대용 21%, 세탁기용, 목욕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아무래도 한꺼번에 많은 물이 사용될 때는 세탁과 목욕을 할 때다. 화장실에서 양변기 물을 한번 내리는데, 평균 10리터 정도 쓰는데 비해, 세탁에는 그 열 배인 100리터, 목욕에는 80리터 정도가 사용된다. 일반 가정에서 쓰는 물이 생각보다 상당히 많다.

물낭비를 막으려면 절수형 생활용품들을 사용하면 된다고들 생각하는데, 굳이 절수형 제품을 쓰지 않더라도 생활 속에서 물을 아끼는 방법은 많이들 알고 있다. 샤워는 짧고 빠르게 하기, 합성세제 대신 쌀뜨물이나 유통기한 지난 밀가루 사용하기, 양변기에 벽돌이나 물병 넣어놓기 등 많이들 아는 부분이다. 그리고, 좀 더 적극적인 물 절약방법은 빗물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빗물은 화단이나 화장실, 청소 등에 활용이 가능하다. 요즘은 빗물저금통 즉, 빗물 저장탱크를 설치하면 공사비의 90%를 지자체에서 지원하고 있으니, 물 절약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물을 절약하는 방법도 있다. 어떤 제품을 생산할 때 들어가는 물을 가상수(假想水, virtual water)라고 한다. 예를 들어 우리가 마시는 생수 1리터를 만들려면 3리터의 물이 필요하고, 우리가 즐겨 입는 청바지 1kg에 1만 리터, 1회용 기저귀에 800리터의 가상수가 사용된다고 한다. 물건을 아끼고 잘 사용하는 것도 물을 절약하는 방법인 것이다.

환경을 지키고자 한다면 '나 하나쯤이야'라고 생각하지 말고 '나부터 실천하자'라는 인식이 매우 중요하다. 물 절약도 마찬가지다. 물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면서, 너도나도 막 쓰는 것은 인류 멸망의 지름길이다. 물을 아끼고, 물을 아끼는 방법을 실천했으면 한다. 물은 우리의 생명이기 때문이다.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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