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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쓰레기 분리배출 홍보 강화해야
  • Name : 이승호
  • Hits : 1892
  • 작성일 : 2005-09-15

음식물쓰레기 분리배출 홍보 강화해야
-에코저널 기고문


이승호 책임연구원
한국수권환경연구센터(前군산대 외래교수,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평가위원)





우리나라는 음식물 낭비가 매우 심각하다. 1년에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 양은 410만톤, 하루에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의 양은 11,397톤으로 4톤 트럭 2,849여대 분량이다.

해마다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를 돈으로 환산하면 15조원에 이르고 처리비용만 4,000여억 원이 소요되고 있다. '95년 쓰레기 종량제 도입으로 생활폐기물 발생은 크게 감소했으나 최근에는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나타내면서 음식물 쓰레기도 늘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를 배출하는 곳은 크게 일반가정, 음식점(단체급식소), 농수산물유통시장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배출원을 중심으로 일반가정이 69%로 가장 높은 비중을 나타내고 있으며 음식점(단체급식소), 농수산물유통시장 등에서 31%를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음식물쓰레기 배출비중을 차지한 가정에서는 42.9%가 필요이상으로 음식을 조리해 발생하는데 28.2%가 무계획한 식품구매, 19.3%가 잘못된 음식보관 때문이라고 한다.

가정내 음식물쓰레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과일껍질과 야채손질 후 발생되는 쓰레기로 51.4%, 남은 반찬과 밥이 37.4% 상한 음식이 10.1%로 나타났다.

이렇듯 음식물쓰레기 발생의 주된 원인은 푸짐한 상차림을 좋아하는 우리나라 음식문화로 인한 것이 33%, 한식자체의 음식문화 특성이 27%로 조사됐으며 허례 접대문화 때문이라는 응답이 22%로 나타났다.



지렁이 양식에 활용되는 음식물쓰레기(경기도 여주군 자원화시설)

일상생활에서 무분별하게 발생되는 쓰레기는 재활용하거나 소각처리 등 중간처리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는 매립장에 매립되게 된다. 음식물 쓰레기의 매립 처리를 위해서는 매립시설 부지 확보와 사후 관리에 많은 비용이 소요될 뿐 아니라 소각할 경우에는 불완전 연소로 각종 유해물질이 배출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음식물 쓰레기 자체가 발생되지 않도록 모두 식단을 조절하거나 허례허식을 줄이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미 발생한 쓰레기는 필요한 영양분을 첨가해 가축의 사료로 사용하거나 톱밥, 축분 등과 혼합하고 발효시켜 퇴비로 재활용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메탄가스를 생산, 연료로 재활용하는 방안도 구체적으로 실용화 시켜야 할 것이다.

또한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음식물쓰레기자원화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하는 한편 사료관리법, 비료관리법을 개정해 시설의 제조·생산업 등록을 의무화시키고, 시설물들의 설치기준강화와 품질관리 제도적 기반 등을 통한 다각적인 음식물 쓰레기 자원화 방법을 모색해나가야 할 것이다.

음식물 쓰레기를 동물사료로 활용할 경우, 인체에 미치는 유해성 평가를 통해 국민이 걱정하는 광우병 등의 각종 연관가능한 질병에 인과관계가 없음을 과학적 데이타로 증명하고 적극 홍보해야 한다.

올해부터 수도권매립지에 음식물류 폐기물에 대한 반입, 매립이 전면 금지됐다. 하지만 구체적인 실천방안이 적절하게 홍보되지 않아 아직도 일부 가정에서는 음식물쓰레기와 일반쓰레기의 분류기준을 모르고 있으며 음식물쓰레기를 버릴 때 수분을 제거해주는 센스도 없다.

좋은 실천방안들을 만드는 행정가들의 머릿속에 일반인들이 못 들어가는데 어찌 그들의 사고와 정책 결정 의지를 따라 가겠는가?

관련기관들은 정책결정과 함께 홍보에 최선을 다하고 시민이 받아들이도록 설득력 있게 노력해야 한다. 또, 시민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정책 시행중에도 불합리하다고 하는 부분들은 과감히 개선해 나가야 한다.

정책에 따라오지 않고 지키지 않으면 벌금만 부과하면 된다는 식의 사고 방식은 시민들의 반감만 증폭시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