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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이 기지개 펴는 봄이다
  • Name : 이승호
  • Hits : 1862
  • 작성일 : 2005-03-18

생명이 기지개 펴는 봄이다


자연의 수분보유력 감소시키는 인공구조물
설치전 피해예측연구 및 녹지 재조성 필요


한국수권환경연구센터 이승호 책임연구원

봄이다. 햇살이 포근한 봄이다. 자연은 한없이 다가와 따뜻함을 전해준다. 소생(甦生)이라는 단어가 적절히 적용되는 계절이다. 어떤 미사어구도 다 받아들이고 인간이 만들어 놓은 단어들로만 표현하기에는 부끄러움이 큰 계절이다.
얼마 전 필자는 봄빛을 받으며 길거리를 거닐다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그 뒤에는 아이들을 피해 아슬아슬 자동차가 지나가려 하고 있었다. 멀리서 보기에도 아찔한 광경이었다.
아이들은 마땅히 안전한 보호속에서 뛰어 놀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이 만들어 놓은 인공구조물 때문에 자전거 도로가 있는 인도가 아닌 차도로 내려와 놀고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봄빛이 만물을 소생시키려 하는 것조차 방해하는 것이 인공구조물이다.
우리는 스스로 우리의 자유를 물질로서 제약하고 있는지 모른다. 우리들이 누려야할 혜택은 점점 인공구조물에 가려지고 있는 것이다. 주변의 회색건물들과 차가운 아스팔트 아래 토양이 있다는 사실은 도로공사로 인해 파헤쳐짐으로 가끔 확인할 뿐이니 인공구조물에 의한 생태계 단절이 어떤 피해로 인류에게 다가 올 것인지는 단지 그 참담한 결과만으로 증명될 듯싶다. 인공구조물이 생길 경우 발생될 수 있는 피해예측연구가 먼저 선행되어야 하지만 아직은 개발위주의 정책이 선행되는 것이 사실이어서 안타깝기만 하다.
아스팔트 아래의 땅과 그 곳에 생육했던 많은 생명체들이 봄기운을 받고 싶어 하지만 그들을 누르고 있는 인간이 만든 억압의 무게가 너무나도 크다.
이러한 인공구조물들은 자연의 수분보유능력 상실도 초래한다. 인간의 활동증가로 인공구조물은 늘어가고 생활용수 및 공업용수의 사용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되고 있지만 인공구조물에 의하여 수분보유 능력은 감소되고 있는 아니러니에 살고 있다.
자연의 수분보유 능력은 떨어짐에 따라 호우시 유출량과 유출속도가 증가되고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도 유발할 수 있다. 도심의 온도는 농촌지역보다 약 0.5~1.5℃정도 높게 상승한다. 이는 도심의 많은 구성물이 시멘트, 아스팔트, 콘크리트 등의 석조면으로 되어 있어 태양광이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즉 열의 방사로 인공구조물들은 많은 열을 비축하지만 토양에서 자라는 식물은 식물내부에서 광합성 현상을 통하여 열이 조절되어 진다.
녹지공간이 많은 농촌지역은 평균 강수량의 약 2/3가 증발되거나 식물에 의해 흡수되고 표면으로 약 1/3정도의 물이 배수된다. 그러나 도시지역에서는 인공구조물 때문에 지표면 습기를 제외한 나머지 수분은 대부분 모두 배수된다. 이렇듯 인공구조물에 따른 녹지감소는 대기와 열교환 현상에 영향을 주게 된다. 이러한 열수지 변화는 수분수지변화를 주도한다.
인공구조물은 인간의 편익만을 주지 못한다. 꼭 필요한 곳에 인공구조물을 설치하고 훼손시킨 녹지는 재조성 되어야 한다. 봄기운을 모든 생명이 편안히 받을 수 있게 말이다. 다른 생명체가 살지 못하는 곳에서는 인간도 결코 생존하지 못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