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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 대한 인식, 변하고 있다 .
  • Name : 이승호
  • Hits : 2216
  • 작성일 : 2005-03-08


환경에 대한 인식, 변하고 있다 .

친환경적인 공법활용 공사가 호응 얻어
내부시설물 녹지공간 등 소비자 욕구 변해


한국수권환경연구센터 이승호 책임연구원

요즘은 환경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지고 있음을 느낀다. 각종 개발사업을 진행하면서 환경훼손을 걱정하고 주민의견을 수렴하며, 전문가 의견도 반영한다. 물론 일방적으로 밀어 붙이는(?) 개발사업도 많다.
필자는 해양환경 조사를 위하여 전국의 고속도로를 자주 다니는 편이다. 그래서 고속도로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 되고 때로는 지루한 고속도로 운전의 이야기 거리가 되기도 한다.
얼마 전 경북 영덕에 해양환경조사를 다녀왔다. 익산-포항고속도로를 이동중 특이한 시설물이 보였다. 이 시설물은 고속도로 관리를 위한 CCTV 지주대로서 본래 전봇대와 모양이 비슷하고 재질도 유사한 콘크리트로 만들어졌다. 대부분의 고속도로에 전봇대 모양으로 설치되어 있는 시설물인데 특이하게도 익산-포항고속도로에는 나무모양 형태로 만들어 세워 놓은 것이다.
고속도로를 다니다 보면 중앙선에 한결같은 콘크리트와 철조망, 방음벽의 차가움 등이 가득하여 삭막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 지주대는 눈의 피로도 줄어들고 미관상으로도 훨씬 좋아보였다. 친환경적인 시설물을 구상하던중 누군가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졌을 이 시설물이 비록 나무처럼 만들어진 콘크리트 시설물이지만 우리나라의 환경에 대한 인식변화를 대변해 주고 있었다.
사실 가까운 일본의 고속도로는 중앙선에 안전을 위하여 콘크리트 시설물이 있고 식물들이 감싸고 있는 구조로 되어 있으며 방음벽은 방음림과 같이 설치되어 있다. 그래서 지루하지 않은 고속도로 운전을 할 수 있다. 이제야 우린 조금이나마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어떠한 공사를 하더라도 친환경적 공법을 활용하여야 좋은 평가를 받으며, 소비자에게도 큰 호응을 얻는다. 아파트 시설물도 건물배치, 녹지공간, 내부시설물 등이 대부분 친환경적인 소재와 친환경적 개념위에 그려지고 있다. 몇년전과 비교하여도 분명히 달라진 모습들이다.
이렇듯 환경에 대한 인식변화들은 꾸준한 환경 NGO, 환경분야 관련 연구자, 환경언론 등이 선발이 되어 이끌어낸 변화들이다. 또한 이러한 변화를 받아들여 기업들이 각종 시설물 공사를 하면서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데서 매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이고 한번에 달라질 수는 없다. 우리가 환경을 생각하는 인식이 천천히 바뀌는 것처럼 우리의 달라진 환경인식과 노력이 보일 때 동식물들도 화를 풀고 우리 품으로 돌아와 공존하며 인간에게 편안함을 주게 될 것이다.
지금 우리 곁엔 다가오는 동식물들 보다 떠나가는 동식물들이 아직은 더 많다.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달라지는 노력을 한다면 분명히 떠나가지는 않을 것이다. 그 만큼 많이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달라져야 한다. 오늘따라 공존이라는 단어가 참 소중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