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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도시가 더운 것일까 ?
  • Name : 이승호
  • Hits : 1937
  • 작성일 : 2004-08-09

왜 도시가 더운 것일까

한국수권환경연구센터
책임연구원 이 승 호


도심이 계속 더워지고 있다. 빌딩과 아스팔트 사이로 방출되는 열로 숨이 턱턱 막히고, 눅눅하고 무더워 불쾌지수(discomfort index)만 올라간다.
보통 도심의 온도는 농촌지역보다 약 0.5~1.5■정도 높게 상승한다. 요즘은 도심과 농촌의 온도차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렇듯 20세기 중반 이후 산업화와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 열섬현상(heat island)이다.
도시가 급속히 성장하면서 인공구조물이 늘어나고 하천과 녹지면적이 줄어들어 각종 인공열과 대기오염 물질로 인해 도시 상공의 기온이 주변 지역보다 높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도심의 많은 인공구조물이 시멘트, 아스팔트, 콘크리트 등의 석조면으로 되어 있어 태양광이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즉 열의 방사로 인공구조물들은 많은 열을 비축하지만 식물은 식물 내부에서 광합성 현상을 통하여 열이 조절되어 진다. 도시화에 따른 녹지면적감소는 대기와 열 교환 현상에 많은 영향을 주게되는 것이다. 여기에다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배기가스가 열섬현상을 더욱 부채질한다. 자동차 배기관을 통해 유출되는 배기가스는 100■ 수준이다.
얼마 전 전국에서 가장 무더운 도시로 알려진 대구 보다 더 높은 온도를 나타낸 찜통도시가 생겨났다. 기상대에 따르면 전라북도 전주가 지난 6일 낮 최고기온이 평균 34.9■로 대구(33.1도)보다 2■ 가량 높았고 이 기간 일 평균 기온도 대구는 27.4■에 머문 반면 전주는 28.8■까지 수은주가 올라가 1. 4■가 더 높게 나타났다고 보고하였다. 또한 전주는 지난 2001년과 2002년 여름철 최고기온이 대구보다 각각 0.6■와 0.9■ 높은 30.6■와 31.4■로 전국에서 가장 더운 것으로 기록됐었다. 전라북도 지역은 최근 5년 동안 각종 개발사업으로 총 3천931㏊의 산림이 사라졌다. 이는 전주지역 산림 전체 면적 6천568㏊의 60%에 해당된다. 이러한 산림훼손과 도심의 인공구조물 증가, 자동차 운행증가가 열섬효과를 가중시켰다. 하지만 개발은 하되 녹지공간을 훼손된 만큼이라도 인위 조성하였으면 찜통도시라는 오명(汚名)을 갖지 않았을 수도 있었으며 시민들의 고통도 덜하였을 것이다. 대구시는 열섬현상을 감소시키기 위하여 300만 그루 나무심기사업을 전개하였다. 이후 대구시의 여름철 낮 최고기온은 점차 내려가게 되었으나 전주시는 매년 1~2도가 상승되어 35■ 안팎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자연(自然)은 항상 자연스럽기를 원한다.
인류는 늘 인간위주로 자연을 변화시켰고 자연스러움을 빼앗아 왔다. 말로만 떠드는 지속가능한 개발은 항상 본디 주인은 내 쫓은 채로 인간위주의 개발 뿐이었고 지금도 그러하다. 지구생태계는 그 구성원인 생물적 요인과 비생물적 요인의 복합적 상호작용에 의하여 안정된 시스템을 이룬다.
이들 생태계 구성원중 한가지 요인이라도 균형과 질서를 잃는 다면 곧 인류는 돌이킬 수 없는 무차별적인 대가(代價)를 치루어야 한다.
도시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는 이미 상당부문 환경수용능력을 벗어나게 하였고 그 영향 또한 서서히 받고 있는 실정이어서 안타깝기만 하다.
원인 없는 결과 없으며 대책 없는 현실은 계속 환경에 영향을 주게 되고 그 대가는 혹독하다.
이제 우리는 도심의 온도를 감소시키기 위한 대책을 세워야한다. 대구시와 전주시의 현상들을 교훈 삼아 다른 지역주민들이라도 무분별한 도시계획으로 인한 열섬효과에서 멀어지게 하여야 한다. 도시계획에 대한 더 많은 연구와 투자로 효율적인 방안을 강구하여야 한다.
이에 몇 가지를 제언(提言)하고자 한다.
도심 아파트 단지에는 투수(透水)성 포장을 하여 우수침투(雨水浸透)를 유도하여야하고, 땅속에는 침투매스를 매설해 우수를 지표 또는 지중(地中)에 분산 침투 유도시켜야한다. 도심의 공간과 공간마다는 bio top를 설치하고, 여건이 된다면 주변환경을 고려한 실개천을 만들어야 한다. 주차장 상부는 녹화 인공지반을 만들며 우수는 저류조에 담아 조경수를 비롯한 각종 녹지로 돌려보내 주어야한다. 보행자 공간은 지피식물(地被植物)을 활용하여 표토(表土)의 투수(透水)성을 향상 시켜야하며, 각 가정에는 화초와 화목을 가꾸어야 한다.
도심의 벽면들은 녹화시키고, 옥상에는 정원을 가꾸도록 유도하여야 한다. 그리고 화석연료의 과다사용을 막고 불법소각을 자제하여야 한다.
여기서 제시한 몇 가지는 수분수지 안정화에 필요한 최소한의 노력이다. 하루아침에 될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지만 무엇이 소중하고 무엇이 필요한지는 가슴 깊게 새겨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