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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천국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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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 2004-08-30
산호천국의 '위기'

연안지역의 개발·벌목으로 토사침식
산호초 자생지 위협, 해양환경 파괴


한국수권환경연구센터 차재훈 책임연구원

열대지역의 바다를 들어가 보면 환상적인 색깔과 자연의 비경 그리고 그사이로 때지어 살고 있는 알록달록한 열대어를 보며 찬탄을 금하지 못한다.
필지가 다이빙을 시작한지 4년이 되었고 거의 대부분을 필리핀의 열대 바다에서 다이빙을 하였다. 그러나 드문드문 보이는 모래에 깔려 죽어가는 산호를 보면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 이유는 연안의 리조트가 개발되면서 혹은 사람이 살기 시작하면서 열대우림을 벌목하고, 열대지역의 우기나 태풍때면 우림에 의해 묶여 있던 토사들이 바다로 침식해 내려오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토사는 식물성플랑크톤과 공생하며 사는 산호를 덮어 고사케 하며, 더불어 환경을 몰락시키는 것이다. 우연히 만난 국립필리핀대학의 한 해양생물학자에 의하면 필리핀과 동남아시아의 많은 산호초지역이 이러한 토사로 인하여 위협받고 있으며 몇몇 지역은 연안에 뻘이 축적되고 있다고 한다.
몰디브의 경우 많은 섬에 리조트가 산재되어 있지만 대규모의 리조트가 들어서면서 주변경관을 위해 산호모래를 해변에 까는 경우가 있어 아름다움을 더하지만, 이 역시 태풍과 최근에 문제가 되고 있는 해수면의 상승등으로 바다로 쓸려 내려가 주변의 산호를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아름다운 지상의 천국이 그들을 보기 위해 몰려드는 사람의 편의를 위해 위협을 받는다고 생각할 때 이런 아름다움을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매우 착잡함을 금할 수가 없었다. 이는 이들 동남아 국가에서 대규모의 해양개발에 환경의 영향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연안개발에 있어 환경영향평가를 의무화 하고 있어 해양관광단지조성이나 연안개발사업에 환경영향평가를 하고 환경영향의 예측 및 저감방안에 대한 연구를 선행케 하며 또한 개발이후에서 사후영향을 평가하게 되어 있다.



이러한 시스템은 우리의 후손에 물려줄 자연환경을 보존하면서 개발을 하자는 취지이나 동남아시아의 산호지역의 파괴를 보면서 자연환경이란 것이 우리자신만의 것이 아니고 전 인류가 공유하는 것이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제 세계의 아름다운 자연은 각 국가가 유지 관리해야 하지만 우리도 얼마든지 보고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름다운 산호지역이 파괴 된다면, 우리는 수중의 산호를 감상할 수 없는 것이다. 인간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또한 안락한 편의시설을 원하며, 이들 두가지는 서로 상충되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의 자연친화적인 조정능력이 어느때보다 필요하다. 이러한 능력은 자연에 대한 이해와 지식에서 나오며, 특히 생태계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와 전문가가 필요하다. 21세기는 환경의 시대라고 얘기하지만 우리는 충분한 환경을 관리할수 있는 전문가를 확보하고 있는가? 환경을 관리하는 것은 환경을 충분히 이해하고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이런 능력을 가진 이들이 개발과 보존의 두가지 상충되는 관계를 조정할 수 있지 않을까? 행여 우리가 이에 소홀히 했다면 환경관련 사업에 많은 투자를 해 이를 공부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을 격려하고, 전문가로써의 활로를 찾아주고, 우리의 자연환경, 인류의 자연환경을 관리할 수 있게 하여야 한다. 따라서 우리의 환경도 모든 인류와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와 비교적 가까이에 있는 산호천국도 이들 전문가들이 노력을 한다면, 더욱 가까이 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