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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껴 쓰는 지혜-에코저널 기고문- 한국종합환경연구소 이승호 수석연구원
  • Name : 이승호
  • Hits : 1747
  • 작성일 : 2011-07-19
아껴 쓰는 지혜

이승호 수석연구원
(한국종합환경연구소)

요즘 주변을 둘러보면 많은 것들이 너무 빨리 변하고 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신제품들이 넘쳐 나고 구제품들이 쓰레기로 전락해서 마구 버려지고 있다.

버려진 쓰레기는 안타깝게도 대부분 폐기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요즘 폐가전제품에도 자원재순환의 개념이 적용되어 희유금속 등을 추출해내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새로운 제품의 생산속도를 자원재순환이 따라 가지 못하고 있다.

기술발달이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내고 소비자의 기호를 뛰어 넘고 있지만 자원재순환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사실 자원재순환에 들어가는 비용보다 새로운 제품을 생산하는 일이 더 쉽고 당장은 경제적으로 이득이 훨씬 커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지구상의 물질은 한정돼 있고 새로운 물질을 취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산을 파헤치고 대지를 뒤흔들어야 한다. 인류가 짊어질 환경의 빚은 가치로 환산하기 어렵다. 이렇게 파괴된 환경피해는 고스란히 우리들과 우리 후손들이 지게 될 것이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증가 하고 있는 이상 기후현상들은 이러한 환경의 빚을 잘 설명 해주고 있다. 환경훼손은 이상 기후를 발생시켰고 이로 인해 인적, 물적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들의 이기적(利己的)인 표현일수 있으나 문명의 이기(利器)들을 누리는 대가가 너무 크다.

그 동안 우리들은 과학기술의 무궁(無窮)한 발달로 많은 편의(便宜)를 누렸다. 그리고 그 편의는 누가 뭐라 해도 행복한 삶이라 할 수 있으며, 지금도 대부분 그렇게 믿고 있다. 그런데 '문명의 이기'외 '행복한 삶'이라는 상호관계는 이제 환경보호라는 패러다임 위에 분명히 다시 그려져야 할 것이다.

아무리 좋고 새로운 물질들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자신의 주변 환경이 탁한 공기, 더러운 강과 바다, 나무 없는 산, 차가운 회색 빌딩들로만 둘러싸여 있다면 과연 행복한 삶이라 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생활의 편의만을 추구하면서 좋은 자연 환경과 맞바꾸었다. 그리고 환경을 잊어버리며 살았다. 그래서 우리 인류는 너무 많은 환경을 잃었다. 한없이 인류에게 주기만 하는 환경은 언제부턴가 너무 아파하고 있다. 현재 전 지구적으로 나타나는 이상기후 현상들은 환경을 지켜달라는 애절한 신호이며 경고다.

우린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 주변에서 환경을 지키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실천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필자는 아껴 쓰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전기를 아껴 쓰고, 가스를 아껴 쓰고, 석유를 아껴 쓰고, 전자제품을 아껴 쓰고, 생활용품을 아껴 쓰고, 옷을 아껴 입고 등... ...

사실 아껴 쓰는 것은 좀 힘든 일이며 불편한 일이다. 그렇지만 공존(共存)이라는 큰 틀에서 보면 조금 불편하게 사는 것이 어쩌면 더 현명하게 사는 것일 수 있다.

요즘 젊은 층 사이에 트렌드(trend)처럼 자리하고 있는 신상(신상품)에 대한 동경(憧憬)은 자제(自制) 되어야 한다. 아껴 쓰는 지혜야말로 환경과 인류가 공존할 수 있는 마지막 가이드라인(guide-line)임을 명심해야 한다.

환경은 우리의 행복과 바꿔야 하는 것이 아니라 공존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