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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제 남용, 이젠 줄여야 하지 않을까? 2011-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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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 2013-06-25
화학제 남용, 이젠 줄여야 하지 않을까? 2011-11-17 11:46

이승호 박사
(한국종합환경연구소 수석연구원)

【에코저널=서울】과학기술의 발달이 인류의 편리로 이어졌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만사(萬事)에 일장일단(一長一短)이 존재하듯 과학기술의 발달이 인류의 모든 편리로 이어지지는 못하는 모양이다.

얼마 전부터 온 국민을 공포에 빠져들게 한 가습기살균제가 그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원인을 알 수 없었던 급성폐손상 증후군의 유발 물질이 PHMG(폴리헥사메틸렌 구아니딘)와 PGH(염화 에톡시에틸 구아니딘)인 것으로 역학조사 결과 밝혀졌기 때문이다(질병관리본부, 2011.11.14.).

PHMG과 PGH는 부패를 방지하거나 살균제로 흔히 사용되는 화학제로서 그 동안 손세정제, 샴푸, 물티슈 등의 다양한 곳에 사용돼 왔다. 무해하다고 판단되어 다양하게 사용됐기 때문에 더욱 충격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인류역사가 보여줬듯이 화학제의 인체 유해 기준은 현재 의학기술과 분석기술의 수준에서 그렇다는 것이지 앞으로도 그렇다고는 절대 장담할 수 없는 것이다.

예를 들어 DDT(dichloro-diphenyl-trichloroethane)는 자이들러(O. Zeidler, 1874)에 의해서 처음 합성되었고, 뮐러(P. H. Muller, 1939)에 의해 강력한 살충효과를 가지고 있음이 밝혀져 1948년에 노벨 생리의학상까지 받은 바 있다.

DDT는 1940년대 당시 인체에 무해하고 살충효과가 좋아서 급속히 보급됐다. 하지만 그 후 DDT는 잘 분해가 되지 않으며, 인체의 지방조직에 축적된다. 인체에서 에스트로겐과 같은 호르몬 작용을해 내분비계에 교란을 주는 물질로 분류됐다.

또한 야생조류, 어류, 양서류 등의 야생동물에게도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되면서 대부분의 나라에서 제조와 판매, 사용이 금지되고 있는 화학제다. 물론 일부 경제력이 약한 나라에서는 말라리아에 대한 대비책으로 DDT를 합법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여하튼 필자는 화학제는 맹신을 해서는 않된다고 생각한다. 요즘 TV나 신문의 광고를 보면 화학제가 마치 모든 지 해결해 줄 수 있는 해결사 있듯 선전하고 있으며, 과용에 대한 당부는 하고 있지 않는 것을 보면 정말 안타까울 따름이다.

금번 가습기 살균제에서와 같은 일이 다른 화학제 사용으로 발생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 과연(果然) 현실이라면, 이제 우리가 판단해서 화학제 남용을 좀 더 줄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소중한 인명의 희생이 있고서야 뒷북을 쳐대는 관계기관과 기업이 무척 원망스럽다.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기업과 제품의 인증을 담당하는 관계기관에서 좀 더 면밀한 분석 후 제품이 출시될 수 있게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게 당연한 것인데 그렇게 못하고 있는 것을...그걸 바라고 있는 우리는 지금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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