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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전하는 계절의 시작 2012-04-27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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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 2013-06-25
바람이 전하는 계절의 시작 2012-04-27 09:46

이승호 박사
(한국종합환경연구소 부소장/수석연구원)

【에코저널=서울】요즘 환경파괴, 기후변화 등 여러 가지 환경문제가 이슈화되고 있다. 환경적 변화 정도의 차이는 있기만 어김없이 계절은 바뀌고, 봄이 오고 꽃이 핀다.

필자가 계절을 관장하는 신(神)이라면 인류의 환경파괴에 경종을 올릴 심산(心算)으로 한번이라도 계절을 거스르게 하여 환경파괴의 심각성을 알려주고 싶은 맘이 생겼을 법 한데 그렇지 않고 자연의 순리에 맞도록 계절이 이렇게 변화되는 것을 보면 환경의 품은 넓고 넓어 그 크기를 전혀 알 수 없는 듯하다. 어김없이 계절은 오고 환경파괴를 한 사람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들 모두에게 계절을 공평하게 느끼게 해주니 말이다. 자연(自然)은 착해도 너무 착하다.

우리는 계절의 변화를 바람으로도 느끼곤 한다. 바람의 변화는 공기의 움직임으로써 계절에 따라 공기의 움직임이 변하게 되며 이를 계절풍(季節風, Monsoon)이라 한다. 계절풍은 육지와 바다의 비열(比熱, specific heat) 차이에 의해 나타나는 것으로 여름철에는 바람이 고압대인 바다에서 저압대인 육지로 불게 된다. 이러한 공기의 흐름을 '남동계절풍'이라 부른다. 겨울철에는 바람이 고압대인 육지에서 저압대인 바다로 부는데, '북서계절풍'이라 부른다. 바람의 오묘한 변화에 따라 사람과 야생동식물은 웃거나 울게 하기도 하고, 때론 자연에 감동 받는다.

봄이 되면 북서풍이 약해지면서 따뜻한 고기압이 한반도로 몰려오게 된다. 이때 시베리아 기단이 강해지면 꽃샘추위가 나타나거나, 고기압이 밀려오면서 황사현상(黃砂現象)이 나타나기도 한다. 황사는 중국과 몽골에 있는 사막과 황토 지대의 작은 모래나 흙먼지가 편서풍을 타고 수천 킬로미터를 날아서 한반도 하늘까지 날아와 떨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보통 봄에도 황사가 나타나지만 요즘은 겨울에도 관찰된다. 북부사막지역의 기온과 강수량의 변화에 따라 황사가 겨울에 오기도 하고 봄에 오기도 하는 것이다.

황사의 주성분은 모래성분인 규소, 철, 칼륨 등의 산화물로 이뤄져 있고, 크기는 0.001∼0.01㎜ 정도 된다. 그런데 요즘 중국에서 산업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대기오염도가 아주 안 좋아졌다. 그래서 바람에 실린 황사는 납, 카드뮴, 알루미늄, 구리 같은 중금속을 한 아름 가지고 바람 따라 우리나라 전역에 퍼지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3∼4월에 황사가 관측됐는데, 예전에는 1년에 3∼6일 정도에 그쳤지만 2001년에는 서울에서만 27일이나 관측됐다.

2002년 봄에는 강한 황사가 지속된 시간이 40시간을 넘는 등 황사 현상이 더욱 심해졌으며, 2010년에는 황사로 서울 지역 미세먼지 최고 농도가 평상시보다 29배 정도 증가했다. 이는 기후변화와 사막화가 황사의 빈도와 강도를 점점 증가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바람은 꽃씨나 화분을 실어 나른다. 모체(母體)로부터 멀리 떨어져야 식물이 유전적으로 안정화되기 때문에 꽃씨는 바람에 날려 다양한 곳으로 이동되며, 화분은 바람에 날려 수분 및 수정이 이뤄지게 된다. 이렇듯 바람은 식물의 종족 번식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식물을 먹는 것은 생태계(生態系, ecosystem)의 구조에서 보면 소비자(消費者, consumer)인 동물이다. 동물은 유기물 합성을 하지 못하므로 영양분은 식물에서 얻을 수밖에 없는데 식물이 유기물을 합성하는 것을 광합성(光合成, photosynthesis)이라 한다. 결국 바람은 사람을 비롯한 야생동물의 생존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렇듯 바람은 계절을 알려주고, 황사를 나르기도 하며 생태계에 생명을 불어넣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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