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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가 남아도는(?) 나라 -한국종합환경연구소 이승호 책임연구원
  • Name : 이승호
  • Hits : 2435
  • 작성일 : 2007-04-16

에너지가 남아도는(?) 나라

이승호 책임연구원
(한국종합환경연구소)

환경연구의 특성상 필자는 전국을 참 많이 돌아다닌다. 돌아다니면서 못 볼 것도(?) 많이 보고 아름다운 것도 참 많이 본다.

전자의 못 볼 것은 오염된 물, 탁한 공기, 훼손된 산야, 도로에서 죽어간 야생동물, 무단 임산물 채취, 죽어가는 나무, 낮에도 켜져 있는 가로등, 법을 위반하고 운반되는 소나무 등, 정말 수 없이 많다. 그 중에서도 주의를 소홀이해 생기는 에너지 낭비는 정말 가관(可觀)이다. 대낮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가로등이 켜져 있는 곳을 하루에도 2군데 이상 보게 된다. 감지 센서의 이상인지 원인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도대체 왜 그러는지 알 수 없다.

유심히 보는 것도 아닌데 눈에 자주 보인다는 것은 가로등 사용실태 조사를 정밀히 한다면 정말 수많은 곳에서 쓸데없이 에너지가 낭비되고 있다는 결론이다. 이를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하는지 참 난간할 따름이다.

그 어떤 것도 낭비되면 문제다. 또한 낭비해서도 않될 일지만 에너지 낭비야 말로 환경파괴와 직결되는 문제이니 더욱 심각한 것이다. 더욱이 불필요한 낭비야 말로 관심부족, 주의부족에 의한 것이므로 정말 속상할 따름이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선진국이든 개발도상국이든 각국이 공동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는 자원고갈과 지구의 환경변화 문제이다. 이중 에너지 문제는 국가간 통상압력이나 경제압박용으로도 사용되며 극단적인 전쟁으로까지 치닫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는 석유가 나오지 않아 전체사용량의 97%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2005년 현재 우리나라는 총 수입액의 26%에 달하는 667억달러를 에너지 수입에 사용했다. 연간 수조원이 대기로, 도로위로 사라지고 있다. 자원의존도가 큰 석유가 감소됐을 경우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나며 에너지원의 감소는 인류발전의 엄청난 퇴보를 가져올 것이 분명하다.



원자력에너지가 국내 총 전력생산량의 약 38%를 차지하고 있어 발전효율성 측면을 고려한다면 매우 효율적인 에너지원이어서 든든한 면이 있다. 하지만 쓸데없이 낭비되는 에너지가 증가된다면 원자력도 한계성을 드러낼 수밖에 없다. 또한 우리나라는 방사성폐기물처분장 부지 선정을 두고 지난 19년간 부안 사태 등 심각한 사회적 갈등을 겪은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원자력에너지만 바라본다는 것도 참 우스운 일이다.

전 세계 석유 매장량은 1조2천128억 배럴로 추정된다. 석유채취기술의 증가로 약간의 변동은 있겠지만 석유 소비량이 약 289억배럴(2001년 기준)이므로 약 41년 정도 사용 가능한 양이다. 지금의 사고 방식으로 에너지난을 이겨낼 방도가 과연 있는 것인지 참으로 안타깝다. 에너지가 쓸데없이 밖으로 세고 있는 현실인데 터진 바가지로 무슨 물을 담아가겠는가 ?

에너지를 만들 능력이 없으면 소비를 줄여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끊임없이 대체에너지를 연구·개발해야 한다. 인류에게 주어진 에너지가 얼마 만큼인지는 모르나 소비를 감소시켜야 한다는 것은 확실하다. 지금 주의를 둘러보자 쓸데없이 에너지가 낭비되고 있는지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