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마당

Notification
Home 알림마당 연구소 칼럼

연구소 칼럼

새만금골프장은 위험한 발상
  • Name : 운영자
  • Hits : 1969
  • 작성일 : 2006-08-09

새만금골프장은 위험한 발상 2006-07-31 08:35

이승호 책임연구원
(한국종합환경연구소)

자연은 인간이 만들어 놓은 물질적 가치만으로 산정할 수 없는 중요한 자원이다. 자연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가치보다 몸으로 느끼고 감화되는 가치가 더욱 크며 수많은 야생동식물의 생육공간이다.

이런 소중한 자연을 우린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우리가 언제든지 그 자리에 갖다 놓을 수 있고 키울 수 있고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조형물쯤으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가 묻고 싶다.

현대사회는 자연의 테두리에서 뻗어나 또 다른 신기원(新紀元)을 만들 듯 자연이 있던 자리에 수많은 인공조형물들로 채웠나갔다. 숨쉬는 땅은 콘크리트, 시멘트, 아스팔트로 뒤덮고 빗물을 머금을 수 있는 공간을 없애고 강우시 물난리가 나는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게 하였다. 외국에서는 우수와 하수를 분리해 관리하고 우수를 저장하는 저장고를 만들어 우수를 재활용한다. 또 인공구조물로 인한 수분수지 부조화를 적절하게 조절하며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시킨다.

우리나라는 개발목적을 잃은 수많은 국책사업들은 지금까지 들인 돈이 아까워서 끝까지 밀어 붙이는 형국이며 갯벌을 메운 곳에는 동양최대의 골프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늘어놓고 한다. 갯벌을 막아놓고 골프장을 건설하는 나라가 어디 있단 말인가 이러한 계획이 말없이 뻘한줌 쥐어짜며 힘없이 죽어간 갯벌생물에 대한 예의란 말인가?

새만금 갯벌에 세계 최대 규모인 540홀의 골프촌을 건설한다는 구상은 전라북도의 새만금 발전계획 중 일부로 동진강 수역의 2천만평 중 800만평을 거대한 골프타운으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정규홀(18홀) 30개에 달하는 540홀 골프장 규모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의 '미션힐 골프장(180홀)'보다 무려 3배가 큰다고 한다.

새만금 지역을 비롯한 인근 갯벌에는 어류 230종, 게류 193종, 새우 74종, 조개 58종 및 수 십만 종의 해양생물이 생육하고 지금도 미발표된 종이 알려지고 있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해양생물의 생육지와 갯벌을 죽이고 이곳에 골프장을 세운다는 계획은 누구의 머리 속에서 나온 것인지 참으로 안타깝다.

새만금 사업으로 창출되는 이익이 얼마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새만금 개발사업으로 파괴된 생태계의 영향을 최소화시키기 위해서는 새만금 개발사업 전체 이익 창출액의 몇 백배를 들여도 가당치도 않을 것이 자명하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