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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습지 조성연구 지속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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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 2006-02-23

대체습지 조성연구 지속돼야 한다

이승호 책임연구원
(한국종합환경연구소)


선진국들은 지난 '90년 이후 해양 자연생태계를 중심으로 보존·복원에 관한 기술을 체계화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70년대까지 서부 캘리포니아주를 중심으로 간척사업에 엄청난 재원을 투자해 전체 해안의 91%가 파괴된 바 있다. 이후 연안습지의 여과, 침전, 정화기능 상실로 수질악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해양 간석지 생태계 중요성이 인식돼 샌디에고 ission beach의 해양 휴양지 유락시설을 철거한 것을 비롯 캘리포니아주는 프란시스코(Francisco)만을 포함해 '00년까지 50%의 해안 습지를 복원했다.

미국은 또 동부의 해안 습지보존을 위해 루이지애나의 Apex Galvestone, Dixon Bag, Elpis Coral Reef, Maitland Coral Reef, Greenhill mash 을 중심으로 '2년부터 복원작업이 한창이다. 특히 Timbalier Bag에 위치한 Greenhill mash는 가까이 있는 유전으로부터 Oil 유출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보존·복원되고 있다.

세계 각국들은 '50년대부터 습지의 개념을 정립하고 '70년대 이후 습지 분류의 토대를 마련, 8∼90년대에 습지목록을 작성해 습지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Mitsh and Gosselink, 2000).

제방의 나라 네델란드는 全국토의 27%가 바다보다 낮아 근대사는 간척의 역사였다. 그러나 계속되는 간척공사로 해수면 이하의 국토에서 침강현상이 일어났다. 대표적인 사례로 Amsterdam에서 16km 떨어진 마이드레히트에서 200년전 형성된 간척지가 바다보다 6m 낮아졌다. 펌핑해 지하수가 분출되고 토사유출이 심해져 이를 관리하기 위해 엄청난 경비가 소모되고 있다. 이로 인해 '92년부터 '00년까지 작은 제방에 쌓여있는 국토면적의 1.76%에 해당되는 연안 습지를 복원했다. 유럽에서는 독일이 가장 연안 습지보전에 관심이 많은 나라다. 독일의 Wattenmeer 보전지역은 보전대상생물 및 그 목적에 따라 보전강도를 조정해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일본 역시 간척사업 후 해안 간석지 생태계의 피해가 증대됐는데 대표적으로 큐우슈우의 이사하야 개발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선례로 아리아깨만의 개발사업을 중단시켰으며, 일본은 앞으로 간척사업대신 후꾸오카 인근의 하까다에서 처럼 인공섬을 만드는 습지 보존·복원기술 개발 형태로 전환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갯벌 면적은 '98년 기준으로 약 24만ha 정도인데 이는 농지확보, 항만 배후단지 및 임해공업단지 조성, 그리고 임해발전소와 최근의 인천신공항 건설 등 다양한 연안개발을 위한 간척·매립으로 인해 '87년 12월에 비해 3∼40%가 감소된 수치다(Crosby, D. G. and J.B. Bowers.1977.).

우리나라는 협소한 국토의 70%가 산지고 인구밀도가 높아 식량문제는 국가의 최우선 과제였다. 따라서 이의 해결을 위한 간척사업이 오래 전부터 수행됐다. 식량자급과 경제개발에 필요한 다양한 임해 산업인프라 확충을 위한 간척·매립이 국가발전에 크게 기여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로 인한 습지훼손으로 연안수질악화, 해양수산물감소가 개발에 수반되는 불가피한 악영향 정도로 간주되는 등 그 동안 연안환경 중요성에 관한 사회적 인식도가 낮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정부의 실천의지 또한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다.

지난 '92년 우리나라를 포함한 178개국이 참석한 리우데자네이로 유엔환경개발회의(UNCED)에서 지구 환경보호를 위한 대헌장인 '리우선언'과 그 실천계획으로 '지속가능한 개발'을 목표로 하는 'Agenda 21'이 채택됨으로써 우리 정부도 환경보존과 개발의 조화를 지향하는 정책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특히 '97년 우리나라가 습지보전을 위한 람사협약에 가입한 이후, 세계 5대 갯벌에 속한 서해안 갯벌의 대규모 상실을 초래한 시화방조제 축조와 인천신공항 건설 등이 다양한 측면에서의 연안습지 중요성에 비추어 무분별한 개발이라는 국내외의 지적이 본격화됐다. 현재공사가 재개된 새만금 간척사업에 대한 국내의 찬반논리가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인공습지 조성은 연안역의 환경친화적 확장과 가치 제고라는 일차적인 당위성 외에 개발에 의해 상실된 습지의 대체 습지 조성이라는 측면에서 우리나라 실정에서 시급히 수행해야 할 과제다.

국내에서는 호소 및 해안 주변의 염생식물의 분포, 식생, 종의 특성에 대한 연구는 비교적 활발하나 인공해안습지 조성을 목적으로 연구를 진행한 적은 없다. 소규모 담수 인공습지 조성과 인공습지를 이용한 수질정화 기법이 수행된 적이 있으며 그 기술은 초보단계고 최초의 대규모 담수 인공간석지는 시화호 수질개선을 위해 공사를 진행했다(표 참조).



시화지구 인공습지는 국내에서 최초로 건설된 대규모(총 면적 1,037,500㎡ , 습지면적 750,923㎡)의 인공습지다.

시화호 상류에 있는 반월천, 동화천, 삼화천의 3개 하천에서 유입되는 오염물질을 정수식물인 갈대를 이용, 자연적으로 정화해 시화호로 방류함으로써 수질 개선에 기여하고자 현재 시험 가동하고 있다. 시화지구 인공습지는 하천수를 표면수로 유입시키고 토양과 갈대와의 접촉 과정에서 흡수, 침전, 분해 등의 과정을 통해 수질을 정화하고 표면부터 처리수를 배출시키는 표면류 방식이다(한국수자원공사 2002).

우리나라에서의 해안습지에 대한 연구는 식생분포를 시작으로 염생식물의 생산성 및 생태계의 식생천이 및 물질순환에 관한 것이 국부적으로 이뤄졌다. 서남해안 염생식물의 분포에 미치는 환경요인으로 토양의 염분농도, 염도와 토양수분량, 토양의 수분포텐셜과 식물의 삼투조정능, 조류수위구배 등으로 밝혀진 바 있다. 습지의 기능중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오염물질 정화에 관한 연구는 주로 양어장 배출수, 생활 및 농업 폐수, 수경재배 양액 폐수, 가축분뇨 폐수, 산업 폐수 등 특정 폐수 처리를 중심으로 진행돼 왔다.

또한, 하천수 가운데 오염물질 정화에 대한 연구는 매우 제한적이다. 갈대가 식재된 인공습지에서 오염물질 정화 연구는 인, 병원성미생물, COD, 질소 등 다양하다.

하지만 연안습지에서 중요한 생태적 지위를 담당하는 식생대의 보존·관리 및 복원을 위한 종 수준의 연구진행 사례가 적어 선행돼야 할 연구과제다. 특히 퉁퉁마디는 연안습지 감소에 따라 급격히 개체수가 사라지고 있고 종 분포가 나타나는 지역에서도 생육조건이 유사한 종간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실정이어서 퉁퉁마디(Salicornia herbacea)의 종합적 관리방안이 모색돼야 한다.

현재 폐염전에서 주로 분포하는 퉁퉁마디는 생육지가 탈염화 되면서 종간경쟁에서 밀리게 되면 종자체의 분포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일부 업체와 생육지 주변 내방객이 퉁퉁마디를 무단채취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